이상한 나라 센시스(Xenses)
이제 칸쿤에 온지도 벌써 5일째다.
오늘 아침은 건너뛰고,
바로 테마파크중 하나인 센시스 왔다.
이곳도 스플로어랑 마찬가지로
15분마다돌아다니는 버스를 타고 올 수 있었다.
이곳 센시스는 인간의 감각을 테마로 한
놀이공원이었는데,
내 기억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었다.
센시스에 입장하면
한가운데 있는 기념품 판매대와
형형색색의 로비가 보인다.
이 로비에는 여러 통로가 있는데,
그 통로마다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달랐다.
그냥 평범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였고,
조형물과 사진의 각도를 이용해서
재밌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이런 사진들은 나중에 호텔로 들어가면
따로 구매 할 수도 있지만,
패키지를 구매하고 들어오는게 더 저렴했다.
이곳 센시스는 사진외에도
여러 가지액티비티가 있었다.
와이프가 울었다!
처음 우리가 간 곳은 눈에 관련된 액티비티였다.
로비에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갑자기 유럽풍?의 길이 등장했다.
도깨비에 나오는 캐나다 퀘벡의 느낌이였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모텔 주차장에 달려있을 법한 커튼이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아무것도 안보이는 암흑이였다.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앞으로 걸어갔다.
앞에 가는 그룹이 나갈때
살짝 비치는 빛을 따라 나갔는데,
와이프가 안나오는 것이었다.
뒤돌아 들어가니, 와이프가 울고 있었다.
결혼 10년차가 다 되가지만
와이프가 어두운 것을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생각지도 않고 있던 나였다.
미안한 마음에 황급히 달래 보았지만,
와이프는 화가났다.
“미안해, 자기가 어두운걸
무서워한다는 생각을 못했어.”
“왜 혼자 막 걸어가. 손잡고 갔어야지.”
“됐어.”
갑자기 엄청 미안해 졌다.
이것이 1단계였다.
1단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2단계를 향해 갔다.
2단계를 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가야 했다.
2단계 앞에 도착했더니, 6개의 동굴이 보였다.
그 앞에는 안내 교육이 한창이였다.
2단계도 아무것도 안보인채로
동굴을 통과해야 하는 액티비티였다.
안에서는 핸드폰,
고프로등 빛이 나오는
전자기기는 켤 수 없었다.
방금 전 있었던 일 때문에
와이프가 걱정 됬다.
그래서 “할 수 있겠어?”라고 물어봤더니,
“괜찮을 것 같아.”라고 와이프는 대답했다.
이 액티비티는 개인당 한 동굴에
들어가는 것이였기 때문에,
와이프는 혼자서 들어가야 했다.
내 차례가 되었고,
나는 와이프와 떨어져서
동굴에 들어갔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에 감각만을 의지한체
더듬더듬 짚으며 앞을 향해 걸어갔다.
이곳은 그냥 단순한 동굴이 아니였다.
중간에 정글과 계곡을 지나고,
다리를 지나야 했다.
앞으로만 가지 않고,
몸을 수그리고 올라갔다,
옆으로 갔다 하는,
몸의 촉각과 소리만 이용해서
이동을 해야 했다.
정말 새로운 경험이였다.
좁은 동굴을 빠져 나왔더니,
빛과 함께 큰 동굴이 나왔다.
큰 동굴에는 환한 빛과
플라밍고가 있었고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른 동굴로 들어갔던
모든 사람들이 이 큰 동굴로 나왔다.
나는 앞에서 와이프를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다.
아까의 일이 자꾸 생각 났기 때문이였다.
한 15분 20분을 기다렸을까.
우리보다 나중에 들어갔던 아주머니가
“와이프 들어가자마자 다시 나왔어"
라고 알려주셨다.
둘 다핸드폰을 락커에 놔두고 왔던 터라,
나는 빠르게 뛰어 나가 와이프를 찾기 시작했다.
로비까지 나갔을 때도 와이프를 못찾자,
다시 액티비티를 했던 곳으로 뛰어 들어갔다.
와이프를 찾은 곳은
두 번째액티비티 들어가기전
신발을 놔뒀던 곳이였다.
동굴에서 나와서 이곳도 확인했었지만,
서로 엇갈렸던 것이다.
와이프를 찾을 때까지 불안했던 나의 맘은
와이프의 얼굴을 보자 잔잔한 바다처럼 진정됬다.
이제 둘이 손을 꼭 잡고,
센시스의 메인 코스인 마을로 향했다.
이 마을은 로비에서 찾기 매우 힘들다.
입구가 큰 하트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로비에서 큰 하트가 있는 방 뒤쪽으로
돌아가야 비로서 마을로 가는 입구가 보인다.
정말로 이상한 센시스의 마을
마을 입구에는 폭포가 있어,
폭포를 통과해서 마을로 들어가야 했다.
마을로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것은 언덕,
분명 눈에 보이는 것은 오르막길인데,
걷는 느낌은 내리막길을 걷는 느낌이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심지어 옆에 흐르는 물도 위로 흐르고 있다.
엄청 신기해 하며 언덕위에 있는
성당까지 걸어갔다.
성당 안에는조그만 분수에
그릇들이 떠다니며 내는 소리에
신비한 분위기가 흘렀다.
성당 뒤로 나오니,
모든 것이정상으로 돌아왔다.
성당뒤에는 넓은 공간에
해먹들이 줄을 서있었다.
해먹들 옆에 있는 큰 동굴 안으로 향해 갔다.
그곳에는 이곳 센시스의 메인인
4개의 액티비티 코스가 나왔다.
첫 번째코스는 미끄럼틀이였다.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갔더니
깊은 물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 될 뻔 했다.
두 번째는버드 플라이트.
슈퍼맨처럼 누운채로
이불과 쇠사슬로 몸을 묵은채
레일을 타고 롤러 코스터 타듯이 날아갔다.
세 번째는
와이프 말로는 그냥 몸에 힘을 빼고 있으면
천천히 흘러간다는데,
나는 돌덩이 마냥 가라앉져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팔로 잡고 움직이느라
릴랙스는커녕
전완근 운동만 열심히 했다.
네 번째는슬러저리.
따뜻한 진흙강에 몸을 넣고 있으면
천천히 몸이 따라 움직이는
액티비티였다.
피부에 좋겠지 하면서,
몸을 푹 담고 있었다.
생각보다잘 안나가서
성격 급한 사람은 앉아 있기 힘들것이다.
진흙강을 나오면,
옛날 50년대나 볼 수 있는,
양동이가 나온다.
양동이와 연결되 있는 줄을 잡아 당기면,
물이 폭포수같이 떨어졌다.
10번 정도반복했을 때야,
비로소진흙이 사라졌다.
액티비티를 끝으로
센시스 밖으로 나오려는데,
이번엔 정반대의 경우를 겪었다.
나는 분명 내리막길을 보고 있는데,
걷는 느낌은 오르막길이였다.
아직도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스칼렛 아르떼로~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키비키비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식파인 와이프는 속이 느끼하다며,
매콤한 음식을 찾았지만,
크게 도움이 되는 음식은 찾지 못했다.
키비키비에서 먹은 음식들은
추후에 맛집 소개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오늘 오후 스케줄은 호캉스였다.
메인 수영장에서 한참 놀다가,
둘째 날패들보드가 생각났다.
밑져야 본전이니,
아무 생각없이 패들 보드 타는 곳으로 가봤다.
가서 직원에게 말했더니,
흔쾌히 패들보드를 빌려준덴다.
예약 없으면버틀러의 말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순간이였다.
확실히 카약보다는 패들보드가 더 재밌었다.
자세한 내용은 카약 탈때
한번 다뤘음으로 스킵하겠다.
한바탕 운동을 했더니,
저녁 먹을 시간이 왔다.
오늘 저녁은 스칼렛 멕시코 식당인
싱가오에 오마카세로 예약을 해 놓았다.
스칼렛 아르떼에 묵으면서
스칼렛 멕시코를 이용하는 방법은
나의 이전 포스트를 참고 바란다.
https://ourdailydiary.tistory.com/17
싱가오에 대한 칭찬은
너무너무 하고 싶지만,
다음 포스트를 위해 남겨 놓겠다.
그렇게 만족 스러운 저녁을 먹고
스칼렛 아르떼로 돌아오는데,
불이 켜진 성당이 눈에 띄었다.
그냥 보기만 하려고 성당 앞으로 갔는데,
직원분이 올라가고 싶으면,
트롤리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당연히 “OK”라고 했다.
트롤리로 올라간 성당은
야경뷰가 끝내줬다.
바다와 불켜진 호텔들이
매우 아름다웠다.
내일은 걸어서 올라오기로 하고
다섯 번째날을 마무리 했다.
안녕. 스칼렛 아르떼~ 안녕 칸쿤~
여섯 번째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우리는 어제 말했던,
성당을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성당까지 올라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있었다.
오르는데 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 날 날씨가 흐려서, 뷰는 좀 그랬지만,
운동한 걸로만족했다.
내려와서는 카유코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그저 그랬다.
나는 떠나는 비행기를 일부러 오후에 잡았다.
이유는 체크 아웃 이후에도
모든 시설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머 크게 딱히 한건 없지만,
못 먹어봤거나가서 아쉬웠던 식당들,
가보지 못한 곳들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아쉬움의 시간은 찾아왔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즐거웠던 5박 6일 칸쿤 여행을
마무리했다.
오늘은 여러분의 재미를 위해서
소설식으로 쓰다 보니,
조금 글이 길어졌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위의 포스팅에 관련된
영상 링크도 아래에 첨부해 놓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vRJyTPaBE&t=6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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