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여행#3 - 윈 호텔, Valley of Fire, Din Tai Fung, Magic Seven Mountain
셋째날 아침입니다. 진짜 벨라지오에서 보는 뷰는 너무 멋있네요. 시설을 떠나서 위치는 진짜 최고인 것 같아요. 오늘은 스트립 끝에 있는 윈호텔에 구경 왔습니다. 라스베가스를 몇번 와봤지만 윈 호텔 내부를 돌아 다녀 본적은 없는 것 같아서, 브런치도 먹을 겸 겸사 겸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어스 카페(Urth Caffe)란 브런치 카페를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해서 현재 라스베가스,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두바이등 해외에도 지점이 있는 유럽스타일의 카페입니다. 라스베가스에는 위치가 2곳 있는데, 그중 한곳이 윈 호텔에 있어서 구경하는 김에 이곳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정했습니다.
어스 카페(Urth Caffe)
저희가 방문했을 때가 8시30분쯤이였는데, 줄이 그렇게 길진 않았지만 한 20분정도는 줄 서서 기다렸던 것 같아요. 들어가면 이렇게 케이크가 전시된 진열장이 나옵니다. 케익 종류가 한 20가지는 됬던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녹차 티라미슈가 유명한데,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녹차 티라미슈가 없어서, 아쉽게도 두번째로 유명한 밀가루 없이 만든 초콜릿 케이크(Flourless Chocolate Cake)를 주문했습니다. 이곳이 또 유명한게 있는데 유기농 녹차와 커피 입니다. 가격은 라떼 기준 $8로 조금 비싼 편인데, 맛은 있었습니다.
저희는 라떼와 녹차라떼, 그리고 Urth Laguna Breakfast 조식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Urth Laguna Breakfast는 베이컨, 소세지, 계란, 그리고 스터프드 토마토가 나왔는데, 저 스터프드 토마토가 생각외로 맛있었습니다.
토마토에 빵 부스러기가 들어간건데, 색깔이 초록색인거 봐서는 녹차를 섞은 것 같기도. 어쨌든 맛있었습니다. 저희가 양이 작은건지 케이크 하나에 조식메뉴 하나 시키고 라떼 두잔 시켰더니 배가 부르더라구요. 배불러서 케이크는 남겼었습니다.
이제 아침을 먹었으니 윈 호텔 구경을 해볼까요?
윈 호텔(WYNN)
윈 쇼핑 센터 입구에는 유명한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타카시씨의 Arrow and Flower 네온 사인이 있습니다. 전 이거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랑 콜라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시 알아보니 오프화이트 CEO였던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의 콜라보 작품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의 가치가 3 밀리언 달러, 한화로는 40억정도 한다고 합니다.
네온사인을 지나서 나오면 바로 카지노로 연결이 됩니다. 저희 갔을 때가 월드컵 결승전을 할 때 였는데, 다들 바에 앉아서 월드컵을 보고 있더라구요. 지나가는데, 아르헨티나 골 넣자마자 사람들이 소리 질러서 깜짝 놀랬었습니다.
윈 호텔안에서 구경 할께 명품 샵들도 있겠지만, 이 실내 정원도 꼭 보셔야 하는 것 중에 하납니다. 벨라지오 처럼 큰 정원은 아니지만, 지나가는 통로 중간에 꾸며 놓은 이 정원도 계절마다 컨셉을 바꿔서, 사람들이 와서 사진을 찍는 포토스팟중에 하납니다. 참고로 보시는 저 곰도 스페인 예술가 오쿠다 산 미구엘의 작품으로 Smiling King Bear라고 합니다. 이상하게 맘에 들더라구요.
이제 윈은 대충 구경해 봤으니 오늘 가려고 했던 곳으로 출발합니다. 라스베가스 스트립은 화려함의 끝판왕이지만, 한시간만 운전해서 나가면 멋있는 자연도 있다는 거 혹시 아시나요? 물론 3시간이구 4시간이구 나가면 자이언 국립공원이나 데스벨리나 유명한 그랜드 캐년도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그곳이 목적이 아니였다면 여행 때 이동시간을 거의 반나절을 쓴다는게 많이 아깝죠. 피곤도 하구요.
불의 계곡(Valley of Fire)
그래서 저희는 1시간 거리에 있는 불의 계곡(Valley of Fire)을 가기로 했습니다. 이곳 불의계곡은 150만년전 있던 모래언덕이 변형되서 생긴 곳으로 모하비 사막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불의 계곡은 공원안에 있는 산과 돌들의 색깔이 붉어서 붙여진 이름인데, 특히 석양이 질 때 계곡이 불타는 것 같이 보인다고 합니다. 스트립이 지겨 울 때쯤 가서 하이킹하고 오기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은 겁니다. 불의 계곡은 주립공원으로 입장료가 차당 $15이 였는데, 그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방문자 센터에서 볼 수 있는 뷰입니다. 방문자 센터를 지나서 더 들어가면 더 멋있는 곳들이 많더라구요. 불의 계곡에는 총 11개의 트레일 코스가 있었는데, 저희는 그중 Rainbow Vista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Rainbow Vista는 각가지 색의 돌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저희가 갔을 때는 아이보리 색돌과 빨간 돌만 보이던데. 제대로 보고 온건지는 모르겠네요.
중간에 볼 수 있는 뷰인데, 이게 실제로 보면 더 광활하고 속이 뻥뚤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걸어가는 길은 고운 모래로 되어 있어서, 운동화는 꼭 신으시는게 좋을 것 같고, 하얀 운동화나 양말은 피하셔야 하는게, 모래가 곱다 보니까 신발로 다 들어와요. 그래서 하얀 양말이나 신발은 나중에 붉게 되어 있더라구요. 다행이 모래가 고와서 털어내기는 쉬웠습니다.
이게 Rainbow Vista끝에서 볼 수 있는 뷰인데, 끝이 안보이는 계곡이 보입니다. 그랜드캐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리틀 그랜드 캐년 같은 느낌이에요. 하이킹 좋아 하시면 이곳과 White Dome 두군데 추천드립니다. White Dome은 이 다음에 올릴 라스베가스 포스트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돌에 그려진 벽화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Rainbow Vista하이킹을 끝내고 공원을 나가는데 살짝 아쉬운 감이 있어서 입구 근처에 있는 Atlatl Rock에 방문했습니다. 솔직히 무언지도 모르고, 그냥 지도를 보고 멈춘거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걸 발견했습니다.
철 계단을 타고 올라가 보니 커다란 돌위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뭘 나타내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계단을 올라가니 높은 곳에서 넓은 사막을 볼 수 있었고, 난생처음 이런 벽화를 보니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벽화들은 푸에블로 인디언들이 새겨 놓은 걸로, 불의계곡 군데군데 이런 벽화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떤 벽화는 2500년전에 그려진 벽화도 있다고 해요.
이렇게 하이킹을 마치고 스트립으로 돌아가던중, 라스베가스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North Premium Outlet)에 들렸습니다. 스트립에서 12분정도 떨어진 이 아울렛은 파킹피가 $5입니다. 원래 대부분 미국 아울렛들은 주차료가 없었는데, 이 몰은 특이하게 있었습니다.
몰 자체가 매장도 많고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저희는 나이키랑 빈스만 들렸는데도 벌써 밤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아울렛이 생각보다 일찍 문을 닫습니다. 평일과 토요일에는 8시, 일요일에는 7시까지만 운영을 하는데, 그것도 매장마다 더 일찍 닫는 곳들이 많으니 방문전에 본인이 원하는 매장은 몇시에 닫는지 확인하시는게 좋으실 것 같아요.
딘타이펑(Din Tai Fung)
오늘 저녁은 방문전 꼭 예약이 필요한 딘타이펑(Din Tai Fung)입니다. 머 딘타이펑이야 너무 유명한 식당이라 따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리아 호텔에 위치한 딘타이펑 입구는 카지노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아리아 주차장에서도 5분에서 7분정도 걸어서 들어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딘타이펑의 대표메뉴 하면은 저렇게 대놓고 보여주는 손으로 빚은 샤오롱바오인데요. 전 방문하면 꼭 주문을 합니다. 유명한건 먹고 봐야 하니까요.
저희는 둘이서 오이샐러드, 샤오롱바오x2, 우육면, 매운 고추기름 만두를 주문했는데, 남김없이 다 헤치웠습니다. 특히 우육면은 미국화 되서 그런가 간도 짭쪼름 하고, 입맛에 맞았습니다. 대부분 우육면 먹으러 가면 약간 밋밋한 맛 때문인지 몰라도 맛있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딘타이펑은 맛있었어요. 물론 다른것들도 다 맛있었습니다. 저 고추기름올라간 오이샐러드가 신의 한수인게, 아무래도 대만이나 중국음식은 기름기가 많아서, 야채가 하나정도는 꼭 필요했습니다. 칵테일 두잔까지 더하니 팁까지 $120정도 나왔던거 같네요.
너무 많이 먹은 저희는 소화겸, 스트립의 나이트 뷰도 구경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참고로 라스베가스는 사막이라 그런지 몰라도 11월 말부터는 매우 쌀쌀해 지더라구요.
쌀쌀한데도 길거리에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어두워지지 않는 도시라는 별명 답게, 밤인데도 밝네요. 저희가 호텔 앞에 도착했을 때 쯤, 벨라지오에서 유명한 분수쇼가 시작하길래 구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벨라지오(Bellagio Hotel)
12월에 보는 분수쇼는 특별했던게,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 나와서 였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아닌데도, 너무 신이 나더라구요. 신나게 둠칫둠칫하면서 분수쇼 구경을 마치고, 벨라지오에서 두번째로 꼭 봐야하는 실내정원으로 들어왔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벨라지오 왔더니, 호두까기 인형에, 과자집에 트리에 엄청 화려하게 꾸며 놓았더라구요. 이제 겨울도 다가 오니까 벨라지오는 꼭 들려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사진 찍으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저희도 사진찍고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세븐 매직 마운틴(Seven Magic Mountains)
다음날 비행기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라스베가스 근처에 있는 세븐 매직 마운틴(Seven Magic Mountains)에 왔습니다. 스트립에서 30분정도 떨어진 세븐 매직 마운틴은 사막 한가운데 있는 7개의 돌 토템으로, 사막과 어울리지 않게 색감이 알록달록하게 되어 있는게 특징입니다. 유명한 예술가 Ugo Rondine이 설치했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라스베가스 랜드마크중 하나입니다.
저 뒤에 언덕들과, 토템을 배경으로 사진들 많이 찍으시더라구요. 저희도 사진 엄청 찍고 돌아 왔습니다.
가비 카페 & 베이커리(Gabi Cafe & Bakery)
공항으로 돌아가기전, 커피도 마실 겸 가비 카페 & 베이커리(Gabi Cafe & Bakery)를 방문했습니다. 구글 지도를 보고 왔는데, 가장 놀랐던 점은 간판이 없는 거 였어요.
안으로 들어갔더니, 벽에 조선시대 그림이 걸려 있고 하지만 가구는 서양풍이고. 인상깊은 실내 디자인이였습니다. 그리고 뒤쪽으로는 캠퍼스 계단 같이 설치된 공간에, 등받이 방석이랑 한국식 상으로 음식을 서빙하는것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확실히 다른 미국 카페들과는 차별화를 두었어요.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예쁜 찻잔에 차를 마시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저희도 커피와 티를 시켰더니?
커피잔은 유리 아니고 플라스틱이였지만, 다른곳에서는 못보던 잔이였습니다. 저 주전자와 티컵은 꼭 일반 티를 시켜야지만 줍니다. 참고하세요.
마지막으로 공항 근처에 있는 라스베가스 사인을 방문하고 저희의 겨울 라스베가스 여행은 막을 내렵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영상이 좀 더 편하신 분들이 있으실까봐, 제 유튜브 링크도 살짝 달아 놓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GlFc1gUfoQ
'여행이야기 > 라스베가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라스베가스 여행일기 셋째 날 - 브루노 마스 콘서트와 맛집 투어 (9) | 2023.12.25 |
---|---|
2023 라스베가스 여행일기 둘째 날 - 라스베가스 로컬 여행 (6) | 2023.12.23 |
2023 라스베가스 여행일기 첫째날 - 공휴일은 피하자! (2) | 2023.12.18 |
라스베가스 자유여행 (2) - 둘째날도 먹방중...The Shop at Crystal도 가고 Downtown도 갔던 둘째날 (2) | 2023.10.22 |
라스베가스 자유여행 (1) - 라스베가스는 먹으로 가는 곳인가? (0) | 2023.09.22 |